은퇴 연설문: 목적, 겸손, 은혜의 삶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친구들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족'은 혈연관계에 있는 미국의 친척들뿐만 아니라, 매일 함께했던 동료 여러분도 포함됩니다. 이 훌륭한 대학교에서 수년 동안 가르치고, 연구하고, 함께 배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은퇴라는 이 기쁜 동시에 아쉬운 이정표를 맞이하게 되어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해 말하건대, 저는 지식이라는 특권을 통해 사람들의 사고를 형성하고, 생각을 도전받으며, 그 과정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왜 그런 일을 해왔을까요? 또 왜 다른 방식으로라도 계속해서 그 일을 하려 할까요? 우리가 이 기관의 일원이 되어 각국의 정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지식 그 이상에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이유, 즉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 속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습니다. 진정한 삶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관계 안에서, 덕과 용기, 겸손과 은혜로 가득 찬 삶입니다. 정의의 실현은 복수가 아니라, 이웃을 일으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학자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교수로서 제가 다뤘던 것은 정밀하고 검증된 지식이었습니다. 심리학 이론을 분석하고, 모델을 비교하며, 철학적 프레임을 토론하는 일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식이란 목적과 연결되지 않으면 공허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을 아는 것만으로는 왜 우리가 존재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못합니다. 삶의 의미는 바로 그 목적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삶: 최고의 목적
그렇다면 그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하나님을 위한 삶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진리, 사랑, 선함의 본질을 발견합니다. 일부 수업에서는 단순히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지키는 삶을 넘어, '초도덕적' 삶, 즉 ‘다른 쪽 뺨을 내밀고, 받기보다 주며, 섬김을 통해 이끄는 삶, 자기 희생을 원칙으로 삼는 삶’을 다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은 모든 생각과 행동, 관계를 그분의 목적에 맞추는 것입니다. 세상과 충돌할지라도, 진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의 신념을 무시하고 억지 요구를 해올 때, 그에 굴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싶어하는 무절제한 성적 정체성이나 행동을 무조건 수용하라는 요구에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은 단호함과 교정, 그리고 회복을 포함해야 완전해집니다. 우리는 창조주의 뜻을 반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의미 있는 삶이란 실수 없는 삶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과 어긋나는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그 실패가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계속 나아가느냐가 진정한 정의입니다.
삶의 청사진: 기본 덕목들
삶의 목적을 실천하는 데 있어 고대의 네 가지 주요 덕목이 큰 역할을 합니다: 신중함, 정의, 용기, 절제.
신중함(Prudence): 단순히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적용하는 지혜입니다. 칸트가 말했듯, 타인을 '목적 그 자체'로 대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정의(Justice): 단순한 처벌이 아닌, 존중과 사랑을 통해 타인에게 마땅한 것을 주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진정한 정의입니다.
용기(Fortitude):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옳은 일을 하는 조용한 용기입니다.
절제(Temperance): 욕망을 다스리고 균형을 유지하는 자기 절제입니다. 과도한 욕심과 자아를 내려놓는 데 필요합니다.
이 덕목들은 단지 개념이 아니라,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믿음, 소망, 사랑이 삶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기사도: 명예의 행동 규범
'기사도(Chivalry)'는 고루하다고 여겨질 수 있으나,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하나님과 타인을 섬기는 명예, 예의, 보호, 봉사정신이 핵심입니다. 성별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우리는 약한 자를 지키고,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손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문을 열어주는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위험에 처한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큰 행동까지, 기사도는 하나님의 사랑을 인간관계 속에 반영하는 삶입니다.
겸손과 은혜: 삶의 기초
이 모든 덕목과 태도의 바탕에는 겸손과 은혜가 있습니다. 겸손은 우리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지식과 권위가 우리가 자랑할 왕관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선물임을 일깨워 줍니다. 겸손은 우리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게 하고, 타인의 가치를 알아보게 하며,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게 합니다.
은혜는 우리가 아무런 자격 없이 하나님께 받은 용서와 자비이며, 그것을 타인에게도 베푸는 것입니다. 나를 상처 준 이를 용서하고, 낯선 이를 포용하며, 우리가 정죄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을지라도 자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정의의 재정의: 복수 아닌 회복
정의는 자주 복수로 오해되지만, 진정한 정의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복수는 파괴하고, 정의는 회복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해야 하며, 그들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마지막 당부의 말씀
저는 은퇴하지만, 목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채점과 논문은 내려놓더라도, 하나님을 위해 살며 덕목을 실천하고, 기사도를 살아내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젊은이를 멘토링하며, 겸손과 은혜를 품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인용 수보다, 더 많은 마음을 움직이고 생명을 변화시킨 흔적을 남기는 것이 제 진정한 바람입니다.
학생 여러분께 말하고 싶습니다. 지식은 도구일 뿐, 인생의 나침반은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덕의 습관을 기르며, 기사도를 삶에 실천하십시오.
동료 여러분, 겸손하게 가르치고, 은혜로 사랑하며, 회복을 추구하는 정의를 실천합시다. 우리 모두가 복수를 넘어서 이웃을 일으키는 정의를 실천하며,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는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길 바랍니다.